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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 22-11-18

    법정 스님 유골 수습... 추모 열기 가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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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평생 무소유의 정신을 실천한 법정 스님의 유골이 오늘 수습돼
이승에서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어제 법정스님의 다비식이 봉행된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는
오늘 오전 10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큰 스님 등
50여명의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정 스님의 유골을 수습하는
습골 의식을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늘 습골 장면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고 사진 촬영도 허용되지 않았다.
천여여명의 신도들만이 한발 떨어진 곳에서
스님이 육신에서 벗어나 이승 세계를 떠나는 모습을
어렴풋이 지켜볼 수 있었다.

상좌 스님들은 밤새 숯으로 변한 장작더미를 걷어내고
타다 남은 유골을 수습했으며
불이 다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큰 뼈만 습골하고
나머지는 불이 다 꺼진 뒤에 계속 습골하기로 했다.

타고 남은 스님의 일부 유골은 제자 스님들에 의해 수습돼
함에 담겨 보관됐다.

수습된 유골은 오후 1시쯤 송광사 지장전에 안치됐으며
유골 일부는 큰 스님이 17년동안 수행정진하셨던 불일암에 안치됐고
나머지 유골은 서울 길상사로 옮겨졌다.

법정 스님의 유골은 길상사에서 쇄골되며 다음달 28일
송광사에서 봉행되는 49재 이후 불임암과 강원도의
한 토굴에서 산골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법정 스님의 다비식은 어제 30분만에 끝났으나
밤새 참나무 장작이 타면서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무소유를 설파한 스님의 뜻에 따라 다비식은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조촐하게 치러졌으며, 일부 추모객들은 밤새 스님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켰다.

스님들은 목탁을 두드리며 불경을 외웠으며
신도들은 법정의 뜻을 밤새 기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말과 휴일을 맞아 송광사에는 수많은 추모객들이 찾아와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기리며 극락왕생을 빌었다.

한편 법정 스님이 입적한지 7일째 되는 오는 17일에는 초재가,
21일에는 추모법회가 서울 길상사에서 열린다.

아무것도 갖지 않고 대신 우리에게는 많은 것을 주고 떠난
법정 스님을 추모하는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윤 기자(kychon@bbsi.co.kr)

[ⓒ 판판뉴스(http://www.panpannews.com)/2010-03-14 오후 12:4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