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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 22-11-18

    [연합뉴스] 법정스님 번역으로 읽는 부처님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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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번역으로 읽는 부처님의 일생>

문학의숲 '불타 석가모니' 출간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 지난 3월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산문집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불교계에서는 훌륭한 번역가로도 평가된다.

법정스님은 한문경전을 한글로 번역하는 동국역경원의 초창기 멤버였고 법정스님이 번역한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등은 여전히 불교계에서 잘된 번역으로 이름이 높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번역했던 또 한 권의 역작 '불타 석가모니'가 출판사 문학의숲에서 출간됐다.

법정스님의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와 법문집 '일기일회' 등 법정스님의 말년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해온 문학의숲은 지난 3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법정스님이 입적하기 전까지 '불타 석가모니'의 번역작업을 했으며 서문도 미리 구술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불타 석가모니'는 힌두어, 산스크리트어, 팔리어에 능통했던 일본의 저명한 불교학자 와타나베 쇼코가 1965년에 낸 석가모니 부처의 전기다.

전세계적으로 쏟아져나온 부처 전기 가운데 부처의 생애와 당시 시대상, 사상의 흐름, 문화적인 경향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철저한 현장 답사까지 거친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전기다.

이 책은 원래 법정스님이 1975년 처음 번역해 샘터에서 출간됐고 이후 동쪽나라에서 출간됐으나 절판되고 판권이 소멸된 후 이번에 문학의숲이 다시 일본 측으로부터 판권을 사들여 재출간됐다.

출판사측은 법정스님이 입적 전까지 옛 번역을 다듬고 서문을 다시 쓰고 마지막까지 교정을 보는 등 책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고 전하고 있다.

법정스님은 서문에서 "출가해서 반세기 넘게 지금까지 부처님 제자로서 살아온 것이 고마울 뿐이다(중략) 불타 석가모니는 우리 삶이 나아가야할 기준이며 지향점이다"라고 쓰고 '2010년 봄 法頂'이라고 서명했다.

책에는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든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의 인지가 붙었다.

법정스님은 입적 후 발표된 유언에서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롭게'에 줘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해 달라. 그러나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썼다.

이에 따라 법정스님이 기존에 냈던 책은 올해 12월31일까지만 출간하기로 했으나 이번 새 책의 경우 맑고향기롭게 측에서 인지를 제공해 출간이 가능하게 됐다고 출판사측은 설명했다. 448쪽.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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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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