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법정 스님·강원용 목사…종교 지도자들 삶 한자리서 조명<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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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 김수환 추기경(오른쪽)이 길상사 개원법회에 참석해 법정 스님과 인사하고 있다. |
종교 간 화합은 물론 신앙인으로서 참된 삶의 모습을 보여준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주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강원용 목사의 삶을 한꺼번에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시민모임인 &‘맑고 향기롭게&’, 대화문화아카데미는 30일 오후 2시30분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참종교인이 바라본 평화-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 법정 스님과의 대화&’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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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용 목사 |
군부 독재에 항거하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사회운동가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은 종교 간 화합뿐 아니라 사후에는 각막을 기증해 한국 사회의 장기기증 문화 변화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법정 스님(1932∼2010)은 출가 수행자로서 &‘무소유&’를 실천해 대중의 존경을 받았다. 특히 법정 스님은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서로 다른 종교 간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한국 사회에 종교 간 평화의 의미를 일깨웠다. 강원용 목사(1917∼2006)도 1963년 &‘크리스찬아카데미&’(현 대화문화아카데미)를 세워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을 위해 노력했다. 40여년간 경동교회에서 목회하면서 기독교 신앙의 참모습을 복원하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성수 대한성공회 대주교 등 종교계 인사들이 세 사람의 삶과 그들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조명한다. 2부에서는 도법 스님, 양해룡 신부, 이선종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 원장 등이 나와 &‘평화를 위한 이웃 종교 간 어울림&’이란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세 사람의 생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회, 사진 전시회, 축하 무용공연 등의 행사도 준비된다.
신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