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힐링(healing)&’ 열풍의 주역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이 한국불
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님으로 뽑혔다.
법보신문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불교미래사회연구소(소장 퇴휴스님)는 NGO리서치(소장 윤남진)에 의뢰해 2012년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전국 29개 불교대학 재학생 626명을 대상으로 &‘2013 오늘의 한국불교&’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불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 스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19.9%가 법륜스님이라고 답했다.
조계종 전 종정 성철스님이 12.8%의 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12%, 미국햄프셔대 교수 혜민스님이 8.7%,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이 7.2%, 무소유 법정스님이 6.6%로 뒤를 이었다.
법륜스님이 1위로 선정된 것은 &‘백양사 도박사건&’ &‘스님 성추문 사건&’ 등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에 &‘힐링&’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다가가 지친 현대인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최 측은 해석했다.
스님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을 누비며 &‘희망세상 만들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300회 정도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법륜스님은 1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민을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즉문즉설로 강의해 국민멘토로 불렸다.
&‘가장 영향력이 큰 비구니 스님&’ 1위에는 유나방송의 진행자 정목스님(25.6%)이 뽑혔다. 정목스님은 인터넷 유나방송을 통해 수많은 네티즌과 소통하며 온라인상에 &‘힐링&’열풍을 몰고 왔다. 또 지난해 산문집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를 출판해 종교계를 초월해 현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전국비구니회 전 회장 명성스님(15.0%)과 성철스님의 딸 불필스님(11.4%),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원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입적한 대행스님(8.5%), 사찰요리전문가 선재스님(4.5%), 청도 운문사 주지 일진스님(3.3%) 등이 가장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는 &‘일심(一心)&’ &‘화쟁(和諍)&’ 등으로 불교의 대중화에 힘쓴 원효대사가 26.1%의 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주최 측은 경색국면의 남북관계를 비롯해 지역·세대·빈부 간 갈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종교 갈등까지 심각해지자 화쟁을 펼친 원효스님의 가르침이 절실하다는 불자들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원효스님은 지난 2007년부터 실시된 이 조사에서 연이어 &‘가장 존경받는 스님&’으로 꼽혔다.
신라시대 골품제 중 6두품 출신인 원효스님은 당시 이론적 관념적인 왕실불교에 반발해 민중불교인 정토종을 세웠다.
의상(義湘)스님과 같이 당(唐)에 유학을 가려 했으나 가는 도중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諸法一切唯心造)&’는 것을 깨달아 되돌아왔다. 이후 &‘경(經)&’ &‘율(律)&’ &‘논(論)&’ 모두를 심오하게 연구해 불교의 보급에 노력했다.
또 &‘한국불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 스님&’ 2위로 뽑혔던 성철스님 이 20.4% 표를 받아 2위 로 뽑혔다.
이어 무소유 법정스님(18.3%), 한국선불교 중흥조 경허스님(4.6%), 법륜스님(2.5%), 서산스님(2.1%) 순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