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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말한다] 기자들과 법정 스님 1981년 1월 21일
입력 : 2023-04-09 17:40:31
사진 확대 함박눈이 내리는 날, 기자들이 송광사 불일암에 기거하는 법정 스님을 만나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헤어질 때 셔터를 눌렀다. 스님이 따라주는 잎차를 마시며 2시간 동안 대화를 들을 때 내리는 눈발이 사각사각 문풍지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고 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바로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그곳이 지옥이다. 곧 나의 마음이 부처고 내가 관세음보살"이라는 말과 기자가 "스님 이런 적막한 산속에서 방안에 전화, 책, 신문, 라디오도 없이 홀로 앉아 계시면 세상 정보도 어둡고 너무 쓸쓸하시겠습니다" 하니 "혼자 지내니 그렇게 오해들을 많이 하시는데 쓸쓸하지 않아요. 가만 있어도 매일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해줘서 기자 양반들보다 더 세상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했던 말이 오래 기억되었다.[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