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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11-18

    [MBC]법정 스님, 사리 안 찾는 뜻은? MBC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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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양윤경 기자 입력 2010.03.14 22:14 | 수정 2010.03.14 22:17 


[뉴스데스크]

◀ANC▶

그런데 법정스님은 왜 사리를 찾지 말아달라고 하셨을까요?

양윤경 기자가 전합니다.

◀VCR▶

불교 경전을 기술한

범어에서 온 '사리'는

시신을 태운 뒤 발견되는

구슬 모양의 유골을 뜻합니다.

석가모니를 화장한 뒤 8말 8되의

사리가 나왔다는 기록과 함께

고승들의 사리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수도자에게 생기는 신비의 물질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지난 1993년

성철스님의 다비식 후

2백여 개의 사리가 나와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법정 스님

이미 30여 년 전

사리에 대한 견해를

산문집 < 무소유 > 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생명의 기능이 나가버린 육신은

지체 없이 없애주면 고맙겠다",

"사리 같은 걸 남겨

이웃을 귀찮게 하는 일을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또, "요즘은 중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거창한 장례를 치르고" 있다며

"이웃에게 방해되지 않을 곳이라면

아무 데서나 다비해도 무방하다"고

말했습니다.

불교계 역시

사리를 찾지 않는 것이

법정 스님의 유지이자

여러 수도자들의 뜻이라고

전합니다.

◀SYN▶진화스님

"저희는 (사리에) 큰 의미 안 둡니다.

사리가 나오면 큰 스님으로 아는

그런 풍토가 한 때 있었다고요.

(그래서) 큰 스님들이 돌아가시면서

사리를 찾지 말라고 하신 적이

많이 있었고..."

법정 스님의 유골을

빻아 뿌리는 산골 장소 역시

공개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INT▶ 영조 스님/송광사 주지 스님

"49일 동안은 우선은 스님을 추모하는

많은 불자들과 국민들과 함께

스님을 생각하는 기간으로 잡고

이 후에 문도들과 상의해서..."

생명이 빠져나간 몸은 무엇 하나

남김없이 비우겠다는 스님의 뜻이,

남은 이들의 가슴을 채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윤경입니다.

(양윤경 기자 yangya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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