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이 절판(絶版)을 당부했던 저서들을 올해 말까지 서점에서 구해 볼 수 있게 됐다.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들고 있는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는 1일 "스님의 저서를 12월 31일까지 판매하며, 내년 1월 1일 이후에는 재고가 남았더라도 반품하기로 출판사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맑고 향기롭게'는 법정 스님 49재인 4월 28일까지만 출판사들에게 새 인지(印紙)를 발급하고, 출판사는 7월 30일까지만 스님의 저서를 서점에 보급하며, 서점은 연말까지만 이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인지는 법정 스님 책 한 종(種)당 최대 5만장까지 발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맑고 향기롭게'는 "스님의 유지에 충실하면서도 저서들을 읽으려는 독자들의 요구에도 부응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범우사 윤형두 대표는 "'무소유'는 문고본 5만부, 양장본 5만부를 찍을 예정"이라며 "법정스님 입적 전에 제본해놓고 유지를 받드느라 내놓지 않은 1만부와 인쇄 도중에 중단시킨 1만부까지 모두 12만부의 '무소유'가 2일부터 풀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