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랍 56세로 입적한 법정 대종사의 49재 막재가 28일, 법정 스님의 출가 본사인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봉행됐다.
송광사 승보전 앞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시께까지 진행된 이날 막재에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자승 총무원장 스님, 혜총 포교원장 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송광사 주지 영조스님 등 1만2천여 명이 참여했다.
5번의 범종을 울리는 것으로 시작한 막재는 개식, 삼구의, 법요, 헌향, 헌다, 대중삼배, 법정스님 영상 법문, 지관스님 법문, 길상사 합창단의 조가 합창, 헌화, 영조스님 인사말씀, 사홍 서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법정 스님의 생전 모습이 영상을 통해 나타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합장을 하고 염불하면서 스님을 추모했다.
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 스님은 생전 영상법문을 통해 “마음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현재 자기의 마음을 잘 쓰는 것이 이 세상의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설파했다.
지관스님도 “고운 옷과 음식을 탐하다 결국 도둑질도 하고 남의 물건도 빼앗게 되고, 잠이 많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며 “이런 욕심을 버리는 것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설파했다.
법정 스님에 대한 40재는 입적 7일째인 지난 달 17일 초재를 시작으로 2재부터 6재까지 모두 길상사에서 봉행이 됐고, 이번 재가 7재이자 마지막 재다.
송광사 측은 49재가 끝난 뒤 법정 스님이 손수 지어 수행에 정진했던 불일암에서 산골 의식을 거행했다.
정혜규 기자 realwin21@nate.com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